[산업스파이] "의뢰기업 7% 도청장치 등 발견"

 

.........................................................................................11/18(목) 13:12


보안 전문업체인 ‘한국기업보안주식회사'의 안교승(37) 사장은 "IMF 이후 보안검색을 의뢰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스파이를 막기 위해서는 전사원의 보안의식 제고와 주기적인 보안검색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업보안주식회사는 어떤 일을 하나.

"기업체 보안검색망 구축과 유무선 도청장치 색출 및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보안 컨설팅, 교육, 자문을 한다. 각급 수사기관과 기술교류도 한다. 도청방지장치와 자체진단 장비도 개발해 설치해 주고 있다. "

-의뢰인들은.

"95% 가 기업이다. 정치인을 비롯한 개인도 있다. 정치인은 대개 야당 소속이다. IMF 이전에는 5대 그룹과 정부투자기관이 주고객이었으나, 지난해부터는 유통업체, 병원, 제약회사, 연구소 등 업종 구분이 없이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관공서도 보안검색을 요청하고 있다."

-보안검색시 도청장치 발견 비율은.

"업종과 기업규모 등에 따라 다르지만 최고 7% 수순으로 도청장치와 몰래카메라 등을 발견한다. 장치가 숨겨진 곳은 유무선 전화기, 팩시밀리, 차량, 실내집기 등 다양하다. 전화 연결잭과 전원 콘센트 등에 설치된 경우도 있다. 이밖에 책상, 소파, 소형 계산기 속을 비롯한 거의 모든 곳이 설치 대상이다. 전원 콘센트나 계산기 속에 설치된 도청장치는 전력을 외부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반영구적이다."

-새로 등장한 스파이 방법이나 장비는.

"만 년필과 시계, 안경 등에 도청장치나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활용하기도 한다. 스파이 영화에 나오는 방법이 실제로 동원된다. 몰래카메라의 경우 직경이 1㎜에 불과해 안경테에 부착할 수도 있다. 산업시찰을 빙자해 안경을 끼고 시설물을 둘러 보기만 해도 외부의 차량속에서 다른 사람이 VTR로 관찰할 수 있다."  

-보안검색 비용과 한국의 보안산업 수준은.

"시 설물 규모와 형태에 따라 다르다. 100~200평 규모 기업 회장실의 경우 평당 1~2만원 수준이다. 공장 등 대형 구조물은 단가가 비교적 낮다. 한국의 보안산업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지만 외국에 비해 수준이 크게 뒤떨어진다. 시장규모와 장비 등이 아직 초보적이다. 우리와 동종 기업은 국내에 5~6개 있다."

-현장 경험을 통해 본 기업 보안실태는.

"자 체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기업은 1~2개 대기업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많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기업이 문서보안이나 출입보안에만 신경쓰고, 다른 통신보안 등에 대해서는 의식조차 없는 상황이다. 대기업의 경우에도 퇴근후 야간 청소시간에는 보안이 엉망이 된다. 정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제지하는 사람도 없고, 각 사무실도 거의 무단출입이 가능할 정도다."

-어떤 기업이 산업스파이의 표적이 되나.

"대부분의 의뢰인이 대기업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선두에 서있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다. 다시 말해 훔쳐갈 기술을 가진 기업이 표적이 된다는 이야기다."

-기업보안에 대해 조언한다면.

"광 대역 감지장치로 검색해 보면 요즘도 서울시내에서 도청전파가 많이 감지된다.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스파이 활동이 근절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주기적인 보안검색으로도 도청장치 등을 완전히 색출하지는 못한다. 결국 보안을 생활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급적 도청이 어려운 ISDN회선과 디지털 전화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