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9]도청설`고위층이 떨고 있다`


⊙앵커: 이렇게 갖가지 도청설이 불거져나오면서 지금 정치인과 재계 간부 등 이른바 고위층들은 도청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김민철, 김덕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인들에게 요즘 한 가지 고민이 더 늘었습니다. 자신의 대화 내용을 누군가가 엿듣고 있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휴대전화를 두 대씩 갖고 있는가 하면 도청이 전혀 안 되는 비화기 설치 전화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업들도 도청 공포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회장실을 비롯한 임원들의 사무실은 어느 기업할 것 없이 정기 검사 대상입니다.

⊙검사업체 직원: 현재 실내에서 무선 도청 전파가 나가고 있는지 확인중입니다.

⊙기자: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도청방지기는 그야말로 판매 급증 추세입니다.

⊙판매업자: 한 달에 대여섯개 정도 나갔었는데 지금은 100% 이상 수요가 늘었습니다.

⊙기자: 국내 도청방지기 생산업체 가운데 가장 큰 이 업체의 경우 한 해 의뢰건 수만 1000건이 넘을 정도입니다. 주로 대기업 간부와 고위 공무원, 정치인들이 전체 의뢰 건수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안교승(한국통신보안주식회사 대표): 5대 그룹 회장실 서너 곳을 포함해서 국회의원이라든가 장관 등 약 500여 군데 이상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업체들은 특히 연말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사회 고위층의 이 같은 도청 방지 의뢰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민철입니다.

⊙ 기자: 집안의 전화기는 물론이고 만년필, 심지어 신발 밑창까지도 감쪽같이 도청장비를 설치해 대화 내용을 엿듣습니다. 그러나 이런 도청기술은 더 이상 영화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파일 속에 손톱 크기만한 영상장비를 숨긴 뒤 서재에 꽂습니다. 옆방에 무선으로 연결된 모니터를 설치하자 서재 안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게다가 이처럼 말소리까지 똑똑히 들립니다. 하지만 방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군가 자신을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없습니다. 수십 킬로미터 밖에서도 도청이 가능한 고성능 장비도 있습니다. 방 안에 숨겨둔 저출력 도청기가 말소리를 전파신호로 바꿉니다. 이어 증폭기가 신호를 증폭시키면 무려 10km나 떨어진 곳에서도 대화를 엿들을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휴대전화에 대한 도청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지만 도청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외국에서는 휴대전화 도청장비를 판매한다는 광고가 이미 3년 전부터 게재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청 전문가: 휴대전화 도청은 얼마든지 가능하죠. 돈이 문제입니다.

⊙기자: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불법 도청의 안전지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