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스파이 전쟁-안교승 한국기업보안 사장] "다국적기업 보안의식 배워야"


"외환위기 이후 다소 호전되기는 했지만 기업보안은 여전히 취약함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감청 색출의 전문가로 꼽히는 안교승 한국기업보안대표(39)는 "보안의식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점검도 일회성에 그치는 바람에 도·감청이 횡행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보안 불감증을 지적했다.

그는 "96년부터 대기업·벤처업체 등 350개 업체의 보안업무를 수행해 왔다"며 "30대 그룹중에 보안예산을 별도로 책정해 쓰는 곳은 단 1곳뿐"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중 출입자 관리를 잘 하는 곳도 있지만 청소시간 등을 보면 빈틈이 많거든요.도청기의 부착이 가능하다는 뜻이지요.도·감청 사실이 드러난 곳에서 또다시 도청기가 발견된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안 대표는 "도청기술이 하이테크화 됐다고 하지만 심부름센터 등에서 쓰는 뒤떨어진 장비를 이용해도 기업들이 당할 정도로 무방비상태"라며 "국내에 들어온 다국적기업들의 철저한 보안의식과 보안장비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설명해준 일부 스파이 장비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첨단화돼 있다.1㎜ 이하의 렌즈가 부착된 넥타이핀·만년필·선글라스·시계 등이 대표적.이 장비를 착용하면 그대로 영상 및 음성이 송신되면서 고스란히 기밀이 새 나간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간 인력이동이 활발해지면서 기업기밀이 새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주로 인수·합병정보와 코스닥 거래정보,노사동향,구조조정 내용 등이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기업기밀은 곧 회사생존과 직결된다는 인식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오는 16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1 국제 정보 보호 및 보안기기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365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 I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