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술집에도 도청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산업스파이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높아지면서 도청 관련 범죄가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도청탐지와 도청방지전문업체인 한국기업보안사의 안교승(安敎昇.36)사장은 이제 불법 도청이 개인을 대상으로 한 것만이 아니라 대그룹 회장실에서까지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사장은 "산업시찰단 또는 비즈니스맨을 가장한 외국 산업스파이들은 특정 업체를 방문할 경우 무선 핀홀카메라가 장착된 넥타이핀이나 양복단추 및 안경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한다"며 "이들은 또 사무실을 떠나면서 손톱 크기의 초소형 도청기를 남긴다든지 아니면 도청기가 장착된 시계나 만년필을 방문기념으로 건네기까지 한다"며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스파이들의 도청은 첨단기기를 앞세운 것으로 이를 막기 위해선 각 회사의 보안담당 책임자들의 주요 사무실에 대한 상시 점검태세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보안의식이 제고돼야 한다는게 안사장의 주장이다.
직 원들은 의심이 가는 곳이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즉각 보안책임자에게 알리는 순발력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서는 도청탐지외에도 전사원의 주기적인 보안의식교육이 필요하다. 또 산업스파이들이 은폐한 도청기를 발견했을 때에도 회사측은 이를 제거하든지, 그대로 놔두고 역정보를 흘리든지, 아니면시간을 두고 누가 설치했는지를 확인하는 등 도청과 관련한 전략적 사고를갖고 있어야한다.

한편 외국의 경우 민관합동의 산업보안 노력이 상당수준에 도달해 있다.
미 국 연방수사국(FBI)은 생명공학 및 정보통신 항공우주 환경 등 각분야의 첨단기술을 망라해 국가산업기술리스트(NCTL)를 만들어 이중 단 하나라도 연관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에 산업스파이에 대한 보안교육을 주기적으로 시키고 있다.

안사장은 "도청하려는 스파이들을 1백% 막는다는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부와 직결되는 첨단 정보의 유출방어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