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방지시스템 좀 갖춰주세요. 불안해서 원...."

 

통신·보안시장이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보기술(IT)산업 등의 기술유출 적발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내보안이 강화되고, 올해 연말 대선과 내년 4월 총선 등‘정치의 계절'까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기업군을 중심으로 보안측정 및 도청 등 방지장비 설치를 주문하는 사례가 각 업체별로 예년에 비해 10~20%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 활동중인 통신·보안 업체는 삼성계열의 에스원, 한국통신보안, 007월드 등 19개 업체에 달한다.


보안 방지장비를 직접 개발해 생산 및 구축까지 하고 있는 한국통신보안측은 "구체적인 언급은 힘들지만 현재 국내 5대 그룹중 4대 그룹과 정치권, 언론 등에 걸쳐 500여곳의 고객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찾는 고객도 지난해와 비교해 20%이상 신장하고 있는 상태. 40만원선인 1회성 보안측정 외에 1000만원을 훌쩍 넘는 1년 단위의 장기계약도 적지 않다.


도청을 요청하는 주문도 이따금 있지만 불법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거절한다고 한다.
안교승 한국통신보안 사장은 "24시간 상시 방지 시스템 위주로 고객들의 정보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보안업체에 보안을 의뢰하는 유형은 대기업군의 경우 민감한 기술개발 유출 방지 및 사내 갈등으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주문이 많다.
성준기 007월드 사장은 "임원급들이 고급 기업기밀의 유출을 우려해 방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요즘은 장비공급이 많이 이뤄져 자체 측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경우 아직 수요는 적지만 현직 거물급 정치인이나 대선캠프에서 전략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방지시스템을 갖출 경우 어떤 절차를 밟아야하는지를 묻는 상담전화도 걸려 온다.
올 12월 대선에 임박하면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통신·보안업 등록을 위해서는 탐지장비보유 및 기술자격증 현황, 사업기본계획, 종사자 교육현황 등을 담아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관리소에 등록하면 된다.
전파관리소 관계자는 "최근 1개 업체가 추가 등록했고, 상담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