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보안㈜ 보안관제센터에 알람이 울리자 데이터를 분석하는 보안요원들의 눈매가 갑자기 날카로워진다. 도청탐지 신호가 발생한 곳은 강남구 삼성동 A빌딩. 1차 분석결과 도청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현장으로 출동했다.

안기부 X파일 사건이 발생하자 도청탐지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도청탐지 전문업체인 한국기업보안도 도청탐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국기업보안의 도청탐지반을 동행, 취재했다.

보 안요원은 삼성동 A빌딩에 탐지 세트를 설치한 뒤 의심이 가는 이상전파를 일일이 확인했다. 도청 가능성이 있는 전파가 하나 포착되자 신호파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몰래카메라' 종류로 결론을 내리고 정밀탐색에 들어갔다. 사무실 형광등 나사 사이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하지만 그 카메라는 사무실 보안강화를 위해 내부에서 설치한 것이었다. 상황종료.

◇레이저 도청은 탐지하기 어려워=전통적인 도청은 유선 및 무선으로 나눌 수 있다. 무선도청은 특정 장소에 소형 도청기를 숨겨두고 이를 외부에서 듣는 방식이다. 정보기술(IT) 발달로 외부에서 필요할 때만 전원을 넣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이용할 수 있다. 무선형 도청기는 전파를 통해 적발할 수 있다. 특히 전원이 꺼져 있어도 도청기 자체에서 미세한 신호가 발생되기 때문에 탐지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유선도청은 유선전화기에 소형 도청기를 설치하고 통화내용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이 경우에도 도청기에서 발생하는 전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유선선로를 점검할 경우에도 탐지된다.

최 근 들어 많이 사용되는 레이저 도청은 탐지하기가 아주 어려운 편이다. 외부에서 건물 유리창에 레이저 빔을 쏘아 돌아오는 반사파를 분석해 도청하기 때문이다. 건물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리에 따라 유리창이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는 것을 이용한 첨단 도청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레이저 도청을 막으려면 커튼으로 유리창을 가리거나 레이저 도청 차단장치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시적인 도청탐지 노력 필요해=최근 들어 한국기업보안에는 하루 평균 30건 이상의 도청탐지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안교승 대표는 "도청탐지를 실시하면 보통 100건 중에 6~7건 정도는 도청기가 탐지된다"며 "일회적인 탐지로는 도청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상시적인 탐지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 청기를 찾았을 때는 분노와 허탈감만 밀려올 뿐이다. 이미 중요한 정보가 빠져나간 뒤라 상당한 물질적 피해를 입은데다 정신적 공항마저 경험하게 된다. 안 대표는 "모든 도청은 탐지될 수 있다"면서 "도청에 대한 의심이 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광 기자 chk0112@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