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40대, 꿈꾸는 자의 두 번째 꿈

새로운 꿈을 꾸는 40대, 그들을 '신 40대'라 부른다

 

공자는 마흔을 ‘불혹'이라 하였다. 어떤 것에도 미혹되지 않는 나이. 젊은 시절에 바라보던 마흔은 까마득히 먼 나이였지만 그럼에도 마흔은 찾아온다. 그때는 누구라도 이제껏 흔들림 없이 살아온 인생에 더하여 미래는 안정된 삶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생은 늘, 언제든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고,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

여기 남들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新40대, 안교승의 이야기가 있다. 도청보안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그는 두 번째 꿈을 찾아 글쓰기에 나선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그간 대통령 후보, 3부 요인, 국회의원, 대기업 회장실 등 초특급 VIP고객을 대상으로 맹활약했던 그도, 불혹에 접어들면서 불쑥 찾아온 남은 반쪽 삶에 대한 고민 앞에서 어쩔 수 없는 홍역을 치렀다. 그 홍역의 대가로 그는 ‘글쓰기에 대한 감춰진 꿈을 발견하고, 그 꿈을 찾아 나섰다.

분석 심리학자 융은 자기화, 개성화 과정이 인생의 후반기에 더욱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즉, 40대가 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겪는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자신을 찾아간다는 말이다. 글쓴이는 우리사회 대부분의 중년기에 든 사람들도 같은 고민을 할 것이고,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소질과 꿈이 있다며 남은 삶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자기만의 일을 찾아 반드시 성공하자'는 "新40대, 자기 찾기"를 주장한다.

 

'1등 보안전문가'가 털어 놓은 사건, 사건들

우리 현대사에 가장 드라마틱한 도청사건은 1992년 대선 당시 터진 ‘초원 복국집' 사건이다. 글쓴이는 이 사건을 계기로 1996년 국내 최초로 도청방지 업무를 시작하면서 겪었던 일, 그리고 당시 정보수사기관에서도 그의 활동에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조금은 불편한 이야기. 그리고 도청하는 사람들의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써 나갔다.

책에는 신문에서는 볼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쓰여 있기도 하다. 물론 더 이상 쓰이지 말아야 하는 민감한 부분은 언급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통신보안의 길을 연 글쓴이는 2005년 대한민국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안기부X파일, 휴대폰 도청논란 속에서도 ‘합법적인 감청의 길을 열어놓고 대테러, 마약 등 강력조직범죄에 대한 통신추적수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통신비밀보호법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내놓는다. 최근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요청한 ‘휴대폰 감청을 합법화 해 달라'는 것과도 맥이 닿는 부분이다.

이런 과정에서 글쓴이는 자기 삶에 어떻게 도전하고, 어떻게 자기 소신을 밀고 나가는지 나타나 있다.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도청'에 관한 이야기


일반인들은 도청하면 먼저 007 시리즈를 떠올릴 것이다. 도청은 영화에나 있는 것, 혹은 정치권에서 이루어지는 일로 관심 밖에 두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동서냉전시대가 끝나면서 이제 도청은 국가적 차원에서는 각국의 국가경쟁력 확보로 그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으며, 개인에 대하여는 사생활 침해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반복되는 정치권의 도청 논란 속에서 일반인들도 도청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누구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혹시 도청되는 것 아닌가?' 하는 막연한 느낌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청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를 쉽게 풀어 알려주고 있다.

"흔히들 도청하면 인근 주차장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엿듣는 모습을 연상하지만 요즘은 그럴 필요도 없어졌다. 도청 전파가 발신되는 시간에만 자동으로 수신하고, 녹음하는 무인수신 장치가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종 스파이 영화에서 눈길을 끌었던 이 방식은 먼저 목표 빌딩의 특정 유리창을 타깃으로 레이저 빔을 발사한다. 그리고 반사파에 실려 온 진동을 음성으로 바꾸어 청취하는 방법이다. 이 방식은 내부에 침입하여 은밀히 도청장치를 부착할 필요가 없다. 언제라도 원하는 시간에 타깃 빌딩의 목표지점 유리창을 정 조준하는 것으로 건물 내부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마흔에 꿈꾸는 '두번 째 꿈' 이야기


글쓴이는 마흔을 앞두고, 허전함, 초조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남은 반쪽 삶에 대한 고민 끝에 ‘글쓰기'라는 주파수에서 뭉클한 기운이 느껴졌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제 그는 허전함, 초조함을 벗고 두근두근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실제로 같은 고민에 부딪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두 번째 꿈을 찾는 과정이 4부에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꿈꾸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포기하고 만다. 그 중에서는 어떻게 인생을 계획하고, 설계해야 하는지 잘 모를 수도 있는 사람,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담겨 있다.

글쓴이는 우선 나는 누구인가? 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누구인지 찾기 위해 자신의 어릴 적 기억부터 찾고 그것을 기록하는 일부터 하자고 주장한다. 이렇게 하여 자신을 알았다면 그 다음으로는 맞춤식 계획을 짜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분명히 색칠해 나가면, 비로소 진정한 자기 분야를 찾았다는 즐거움과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구성

1부. 아무도 가지 않은 길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도청 사건으로 유명한 부산 초원 복국 집 사건을 계기로 ‘통신보안'이라는 새로운 직업세계를 일구어 내게 한 과정과 활약상, 정보수사기관의 민감한 반응으로 조금은 불편했던 일. 그리고 어려웠던 과정을 딛고 한 분야의 최고전문가로 거듭 나게 된 창조적 도전이야기.

2부. 엿듣는 이야기

현실과 가상의 벽을 넘나드는 도청실태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접한 에피소드와 함께 도, 감청 기술과 방지기술에 대한 해설을 알기 쉽게 풀이하였다. 아울러 전문가로서 가지게 되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백이 있다.

3부. 꿈, 그리고 이력서

시골에서의 성장기 때 라디오와의 인연과 그의 인생을 바꾸게 한 한 권의 책이 있었다. 그 후 저자는 전파통신에 심취하게 되었고, 그 취미는 결국 직업으로 되어버렸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한다는 것과 더불어 멀고도 험한 길은 끝 모르고 계속되었다. 더 이상 버티기조차 힘들었던 어느 날, 세상은 그에게 새로운 길을 찾게 해 주었다는 자전적 이야기.

4부. 꿈을 추수하자, 내 인생의 완성을 위하여

오늘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저자는 새로운 고민에 휩싸인다. 그것은 불혹을 앞두고 느껴지는 다가오는 앞날이었다. 그간 열심히 헤치고 살아온 이야기와 경험에서 얻은 나름의 올바른 세상살이에 대한 철학을 본문에 녹였다. 이제 그의 꿈은 글쓰기라는 새로운 도전장을 세상에 내민다.


이 책의 차례


책을 내면서 - 꿈의 완성을 꿈꾸며

1. 아무도 가지 않은 길

‘통신보안'의 길을 찾아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 보안장비 제1호/ 산업스파이 잡아 줍니다!/ 벤치마킹을 위하여/ 자금, 그리고 현실/ 단군 이래 최초의 보안점검/ 탐정교실을 열다/ 오사마 빈 라덴과 나/ 서울에는 비밀이 없다/ 정치 있는 곳에 도청 있다?/ 한국 통신보안사의 최대사건/ 안기부 X파일 다음날/ 보안에 2등은 없다

2. 엿듣는 이야기

도청의 이해/ 도청하는 사람들/ 꽃이 듣고 액자가 보고/ 총리도 불안해/ 나는 스파이, 기는 문단속/ 서울은 스파이 천국/ 쉿! 지금은 점검 중/ 007, 임무가 바뀌었다 /다국적 기업의 보안의식/ 글로벌 시대의 도청기술/ 창과 방패의 싸움, 도청방지장비/ 전파차단 및 방해기술/ 주파수와 코드 이야기/ 내 귀에 도청장치가.../ 도청 신드롬

3. 꿈, 그리고 이력서

시골 일기/ 글짓기반, 라디오를 만나다/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첫 번째 열병에서 유학으로/ 안교신(安交信), 무선국장이 되다/ 취미의 왕, 햄/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외치는 자의 소리/ 4월에 피는 서울의 진달래/ 군 생활에서 보람을 찾다/ 세상 속으로/ 키워드 ‘무전기'를 너무 좋아했다/ 한계와 극복, 공기총을 구하다/ 무전기로 돌아오다/ 처음부터 다시

4. ‘꿈'을 추수하자, 내 인생의 완성을 위하여

나는 누구인가?/ 두 번째도 열심히 살자/ 최대가 아니라 최고를 위하여/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삶에 한눈 팔 시간 없다/ 자기 관리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자기진단을 하면서/ 인생은 전략이고 올인이다/ 이제, 소설을 쓰고 싶다/ 한 번 인생, 두근두근하게 살아라

 

저자 소개

1996년 국내최초로 도청보안 전문회사 한국통신보안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산업스파이에 의한 기업의 중요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등 국가경쟁력 확보에 이바지 하였다. 그 외에 특별검사실,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보안활동에도 참여하여 왔다. 그리고 자신의 전문분야를 수사기법에 접목하여 2003년부터 국립경찰대학 부설 경찰수사보안연수소에서 통신추적수사기법을 강의하고 있다. 그런 한편으로 오랫동안 동경해 왔던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며 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하여 늦은 공부를 하고 있다. 언젠가 한국사회의 보안환경에서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는 세상사는 뒷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꼭 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2002년, 현장에서 겪은 도청이야기 ‘서울에는 비밀이 없다'를 출간하였다.